PO 5차전 & 사랑에
빠지다
2차전까지 승리했을 때는 우리가 당연히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는 그 어떤 것도 당연한 것은 없다. 이제 SK와 2승 2패 타이가 되었고 내일 밤 우리는 운명의 PO 5차전 경기를 갖게 된다.
내 트위터 계정 (twitter.com/CJNitkowski)을 팔로우 하는 분들은 경기를 지켜만 봐야 하는 내 심정이 얼마나 괴로운 것인지 알고 계실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 선수 생활에서 부상을 당한 적이 한번도 없었고 아주 경미한 부상 때문에 한두 경기를 쉰 것이 전부였다. 한국시리즈로 가기 위한 우리 팀의 치열한 싸움을 지켜만 봐야 하고 도울 수 없다는 사실에 몹시 괴로웠다. 화요일 저녁 5차전을 지켜보는 것은 훨씬 더 힘든 일이 될 것이다. 난 단지 우리의 승리를 바랄 수 밖에 없고, 우리가 여기서 패한다면 그곳에 내가 없었던 것에 대해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어깨 재활은 상당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주 만에 처음으로 오늘 마운드에서 투구를 했고 모든 피칭이 가능했다. 약간 무뎌진 감이 있어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그 동안 던지지 못했던 시간을 감안하면 나쁜 편이 아니었다.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부디 그렇게 되길- 나는 KIA를 이기는 데에 도움이 될 자신이 있다.
서울에서의 해프닝
최근 여기 한국에서 보도 위를 달리는 오토바이와 스쿠터 때문에 좀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있다. 한번은 오토바이가 나를 거의 스치듯이 지나가 버렸다. 그 땐 정말 그 오토바이에 치이는 줄 알았다. 보행자에 지나치게 가까이 달리는 자들을 때려눕혀주고 싶었지만,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었을 것이다.
또 한번은 대단한 택시기사분을 만났다. 나는 택시에 탔고 전화를 걸고 있었다. 때마침 기사는 라디오 볼륨을 높였고 나는 통화 소리를 잘 들을 수가 없었다. 경기장에 거의 다 왔을 때 -잠실에 갈 때 항상 그렇듯- 기사에게 합법적인 U턴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그는 U턴을 거부하면서 상당히 공격적인 말투로 한국어로 내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내 생각엔 그는 외국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 택시기사분과 트러블이 있었던 적은 거의 없었고, 기사분이 내게 소리지른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지난 번은 인천에서였다.
내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아무래도 내가 서울과 사랑에 빠진 것 같다. 오해하지 마시길, 남자에게 빠진 것이니까. 잠깐! 또 오해하지 마시길,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종류의 사랑이 아니니까. ^^ 부상 후 내 어깨에는 강한 압력을 가하는 딥티슈(Deep Tissue) 마사지가 필요했다. 잘 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한 친구의 도움으로 운 좋게도 딱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클리닉을 찾게 되었다. 마사지는 고통스럽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고, 나는 그곳 클리닉이 제공하는 방식에 푹 빠지게 되었다. 한국시리즈에서 내가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게 된다면 그건 바로 내가 다니는 강남의 마사지센터-침술원의 남자들 덕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