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플레이로 오래 가기
2009년 9월 14일
이 블로그의 몇 년 전 글부터 보신 분이라면 내가 아시아의 야구 훈련 방식에 대해 여러 차례 얘기했다는 것을 아실 것이다. 아시아의 훈련 접근방식과 미국인들이 고집하는 철학 사이에는 아주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그것을 간단하게 정리주는 것이 바로 ‘질보다 양’이라는 표현일 것이다. 그렇다고 아시아 선수들이 양질의 훈련을 받고 있지 않다는 건 아니다. 양질의 훈련을 받고 있지만, 내가 항상 느껴온 점은 실제 훈련의 내용보다는 얼마나 많은 훈련을 하는가에 아무래도 무게가 더 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일반화시킨 것이고 모든 경우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최근의 경기에서 나는 투구수가 79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7회에 내려가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 점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 투구수는 사실 내게 작은 기적과도 같았다. 어떤 분들은 내가 중간에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에 놀라셨을지도 모르겠다.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하실 수 있도록 약간의 인사이트를 여러분께 드리고자 한다.
- 당시 우리는
- 나는 완전히는 아니지만 점점 지켜가고 있었고 피로감이 왔다.
- 충분히 휴식을 취한 불펜이 있었다.
- 우리는 다음날부터 3일간 경기가 없었다. 따라서 다른 투수들도 긴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다.
- 12일 후면 포스트시즌에 들어간다. 따라서 지금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 그 시점에서 완봉승, 무안타 등과 같은 특별한 찬스가 있는 건 아니었다.
나는 장기적인 생각을 하는 데에 익숙하다. 어떤 일에 반응하기보다는 미리 앞서 대비하려고 노력해 왔고, 특히 내 커리어와 관련된 부분은 더욱 그렇다. 단 한번의 팔 부상 없이 16번째 시즌까지 오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축복이다. 물론 그날 경기를 완투할 걸 그랬나, 그랬다면 기분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만약 그때 점수차가 3:1이나 2:1로 크지 않았다거나 포스트시즌의 경기였다면 여지없이 나는 마운드에 남았을 것이다.
최근 3년 간 나는 아시아의 두 나라(한국과 일본)에서 불펜 세션 투구수가 각각 300, 247, 165개였던 세 명의 투수를 보았다. 이는 미국 기준에서 보면 엄청나게 많은 숫자이다. 세 투수 모두 그 이후의 팔 부상 때문에 꽤 오랜 시간을 쉬어야 했다. 팔이 감당하기엔 확실히 너무 많은 투구였다.
스마트하게 훈련 받고 스마트하게 경기에 임하면 오랜 기간 효과적인 커리어를 꾸려나갈 수 있다. 선수에게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때론 운 나쁘게 부상이 올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 나는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플레이를 하고 싶고, 내가 반드시 해내야 할 모든 것들에 대한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