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게(Good) 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25 경기가 남아 있는 지금, 우리 팀이 치고 올라가야 하는 시점이다. KBO 팬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정규시즌에서의 최종 순위가 올해 챔피언 달성에 정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현재 우리 팀은 2위로, SK에 한 게임 차로 앞서있고 기아보다 다섯 게임 차 뒤져있다.
화요일 우리는 와이번스와 아주 중요한 3연전을 시작했고, 그 첫 경기에 내가 선발 등판했다. 그런데 나는 5이닝밖에 던지지 못했고, 10회 연장까지 간 경기에서 3-2로 우리는 패했다. 경기가 끝나고 팀 동료들과 코치님들로부터 좋은 피칭이었다, 잘 했다라는 격려의 말을 들었다. 이들로부터 받은 응원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지만, 사실 나는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서 지금보다 분명 더 잘 해내야만 한다.
오늘 역시 투구수가 110개로 너무 많았고, 그래서 마운드에서 생각보다 일찍 내려와야 했기에 우리 불펜에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고 말았다. 불펜투수들이 훌륭히 던져 주었지만 결국 10회 말에 가서 결국 패하고 말았다. 오늘 경기를 포함해서 여섯 경기를 내리 치러야 하기 때문에 불펜진이 필요하다. 그런데 나 때문에 불펜이 필요 이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다.
우리 팀의 챔피언 달성이라는 목표에 나 역시 온 마음을 던졌음을 느낀다. 지금처럼 승리에 대한 욕망이 강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누구나 항상 이기기를 원하지만, 두산이 챔피언에 등극하는 데에 일조할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특별히 중요한 일이다. 그건 아마도 라커룸 안에서, 또 팬들의 응원 안에서 형성되는 우리 팀의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경험은 나의 오랜 선수 생활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들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