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 Rosa Choi!

2009년 8월 20일  

 

시즌 막지 분전

 

앞으로 남은 경기가 30경기도 채 안 되는 이 시점에서 모든 것이 점점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상위 네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게 되고 정규리그를 어떻게 끝마치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  

정규리그 1위 팀은 한국시리즈에 바로 직행하게 된다. 3위 팀과 4위 팀은 5전 3승 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 경기의 승자가 2위 팀과 7전 4승 제를 치르게 되고, 여기에서 승자가 최종 결승에 올라 정규리그 1위 팀과 또 다시 7전 4승 제로 맞붙게 된다. 올해부터 바뀐 제도라고 들었다.  

 

지금 우리 팀은 2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중이다. 내가 팀에 합류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시간 동안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최근 베어스가 치른 몇 번의 힘든 경기 이후 상당히 치열한 자리싸움이 되어버렸다. 삼성과 롯데가 4위를 놓고 싸우고 있고, 또 히어로즈가 이 두 팀을 잡기 위해 치고 올라올 기회를 노리고 있다. 기아는 1위 자리를 꽉 쥐고 있고 아마도 정규리그를 그 자리에서 마칠 것으로 보인다. 기아 선발진은 훌륭하고 팀의 공격력 또한 대단하다. 물론 어떤 예상치 못한 변수도 있을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선 이것이 앞으로 남은 경기들의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은 아주 재미있다.

 

초반 이닝에서의 난조  

 

이유가 어떻든 간에 나는 선발로 등판하여 1~2회에서 계속 힘든 모습을 보여 왔다. 스탯을 자세히 들여다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내가 내준 득점의 75%가 초반 두 이닝에서였을 것이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왜냐하면 나는 선수시절 대부분을 중간계투로 보냈고, 내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경기에 투입되자마자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계속 마운드에 있을 수가 없다. 나에게는 뭔가 조정이 필요하고, 다음 선발 등판 때를 위한 내 나름의 계획이 하나 있는데 부디 효과가 있길 바래본다.  

 

우리 감독님이 내게 보여준 신뢰에 나는 정말 큰 용기를 얻어 왔다. 나의 초반 난조에도 불구하고 감독님은 투구를 계속하도록 지켜봐 주셨고 더 많은 피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최근 선발 등판에서 나는 122개와 119개의 투구를 던졌다. 가장 최근 등판한 경기에서는 드디어 7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었고, 몇 년간 선발투수가 아니었음에도 내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기뻤다.    

 

지금까지는 투구 수가 많고 오버로드가 있어도 팔과 몸이 온전하게 잘 움직여 주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러길 바란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피칭을 할 수 있어서, 그리고 실투하면 매번 어깨가 괜찮은지 살펴봐야 하지 않아도 되어서 정말 좋다. 아시아에 오는 외국인 용병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그것이다. 선수이기 이전에 사람이라는 이해를 얻고 플레이 할 수 있는 기회. 그래서 나는 이곳에 있는 것이 너무나 좋고, 한 마리의 곰(Bear)으로서 내 야구인의 삶을 진심으로 사랑한다.